두광이의 봄(feat. 서울의 봄)

1979년 12월 12일 군사반란을 배경으로 한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을 강남에 소재한 어느 영화관에서 감상했다.

 

 

12.12 군사반란의 장본인 전두환(영화 전두광)과 이를 진압하려 한 주인공 장태환(영화 이태신)을 비롯해 당시 사건의 전개 과정을 바탕으로 한 역사영화다.

거기서 반란군들은 점조직으로 된. 전두광만 아는 하나회라는 군내사조직을 두고 세력화하고 있었다. 국가가 혼란한 틈을 타 권력의 맛을 본 전두광. 이를 견제하고자 했던 계엄사령관. 자기보다 상관을 납치하고 자기 기반을 확고히 하려 했다.
그런데 일이 틀어지면서 자신이 납치주동자임이 드러나고 체포될 위기에 처하는 가운데 하나회 조직원들이 두려워 하며 흩어지려 하자 전두광이 일갈한다.

"성공하면 혁명! 실패하면 반역!"

반역자로 잡힐 위기감과 이 상황을 뒤집어 판세를 역전시키려는 전두광의 확고한 모습에 하나회 조직원은 뭉쳤고. 보안사라는 '정보'를 무기로 한 무제한 감청능력과 하나회 조직망에 의한 인맥총동원, 그리고 당시 무능한 육본과 비겁한 겁쟁이 국방부 장관 덕분에 진압군 측은 하나 둘 제압 당하고 이태신의 마지막 저항이 수포로 돌아가며 마침내 '서울의 봄' 막을 내린다.

 

 

나는 전두광에게 교훈을 얻는다.
정했으면 흔들리면 안 된다.
절대로 자기 편 앞에 약한 모습,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
근거 없는 자신감, 허세라도 보여서 자기 편부터 제압해야 한다.
그리고 자기에게 가용 가능한 모든 것을 총동원 해 쏟아부어 싸워야 한다.
물론 그 과정에서 엄청난 압박에 시달리고 고민이 클 것이다. 그런데 흔들리면 안 된다. 흔들리면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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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신은 분명 올바르고 흔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 주변에 반란을 진압해야 한다는 초심을 잃은 자들을 안심시킬 수 없었다. 하나회 같은 조직망으로 똘똘 뭉친 게 아니라 여기 저기 흩어진 가운데 하나회 조직원의 회유와 협박에 무너져 갔다. 이태신 만큼 국가에 대한 충성와 확신이 없고 자기 안위부터 챙기는 인간의 본능적 편안 추구가 발동했기 때문이다.

좋은 게 좋은 거.
남들 처럼.
어쩔 수 없잖아. 그게 대세인 걸.

 

https://v.daum.net/v/20231207113011625

“전두환보다 원망하는건”…‘이태신’ 실존인물 생전 증언

 

그렇게 서울의 봄이 지고, 두광이의 봄이 왔다.

두광이의 봄은 꽤 길었고, 여전히 그 봄을 누리는 전 하나회 조직원들은 살아 숨쉬고 일신의 안락을 여전히 누리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오늘날 새로운 봄이 싹 트는 듯 하여 매우 우려스럽다.

새로운 하나회가 만들어지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그 새로운 하나회에 리더로 설마......

 

 

진심으로 아니길 바란다.

똑똑한 자가 권력의 높은 자리에 앉았을 때, 그 권력이 선의로 쓰이면 그 이로움이 널리 크지만, 만일 악의로 쓴다면 그 해침이 선의 보다 몇 배 더 널리 크게 해친다.